얼마 전에 "iPhone vs Adnroid"
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링글에서)
링글을 홍보하고자 쓴 글은 아니지만, 링글은 미국 원어민과 영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유로 플랫폼이다.
이번 주에 내가 골랐던 주제가 iPhone vs Android 였는데,
내게는 그저 '일'이 었던 이 Device에 대해 평소보다 깊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이 참에 그 생각들을 적어놓는다.
전 세계적으로 Android 사용자가 더 많은데 비해, 미국만 iOS 사용자 비율이 높은 이유는?
사실... 부끄럽게도 나는 점유율이 어떤지 잘 몰랐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iOS 사용자 비율이 60%인데, 전세계적으로는 Android 사용자가 70%로 iOS 사용자보다 많다고 한다. 글에 나와 있는 내용에 따르면 iPhone을 사용하느냐, Android Phone을 사용하느냐가 사용자의 정체성(?)을 정의한다고 까지 했다. iPhone 사용자는 창의적인 반면, Android 사용자는 실용적(pragmatic)인 느낌이라고 말이다. 미국 사람들은 사람들은 남들에게 세련된 이미지로 보여지고 싶어서 iPhone을 주로 사용하는 것일까?
처음에 나는 가격때문이라고 생각했다. Android는 오픈 플랫폼인 반면 iOS는 폐쇠형 플랫폼이다. 이 말인 즉, Android는 여러 제조사가 제각기 핸드폰을 제작할 수 있는 반면, iOS는 오직 iPhone으로만 Apple에서 단독으로 생산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여러 제조사에서 여러가지 컨셉을 가지고 시장에 나온 Android 핸드폰은 가격 또한 천차만별이었다. 경제적으로 강대국인 미국과 달리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은 나라가 다수 있기에, 각자의 주머니 사정에 맞춰 스마트폰을 산다면 아마도 Android 폰이 시장을 점유할 확률이 높은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대화 도중 뜻밖의 사실이 떠올랐다. 2021 WWDC에서 Live Text를 소개할 때였다. 그때 나는 역시나 한글은 없구나 하는 약간의 실망을 했다. Live Text는 사진에서 글자를 인지하고, 일반 document의 text처럼 선택해서 복사나 전화번호인 경우 전화연결 등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이다. 지원하는 언어는 English, Chinese, French, Italian, German, Spanish, Portuguese였다. Maps에도 이번에 스페인과 포루투갈이 추가 되었지만 아직 추가 되지 않은 나라가 더 많다. 반면 구글은 보다 넓은 범위의 지역과 나라에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만일 제공되지 않는다면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각 나라 개발자들이 기여할 수도 있다. 미국은 iOS에서 제공하는 모든 기능을 빠짐없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iPhone을 사용하기가 더욱 쉬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hone이 보여주는 정체성. iPhone 사용자는 창의적, Android 사용자는 실용적?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인 것 같았다. 초창기에 iPhone을 구매한 친구들에게 iPhone을 구매한 이유를 물으면 "예뻐서"라고 대답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 에어팟이 나왔을 때, iPhone으로 갈아타는 사람들이 늘었는데, 그 때는 이유가 "에어팟을 쓰고 싶어서"였다. iPhone을 구매하는 주된 이유 중에 하나가 "예뻐서"인 것은 확실하다.
실제로는 Android 사용자가 꼭 실용적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 요즘 Android시장에서 저가 폰은 점점 사라지고 있고, 플립이나 폴더 같은 모델이 나오면서 iPhone보다 더 비싼 제품들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핸드폰이 주는 느낌은 여전한 것 같다. 펜 하나를 살 때에도 사람의 취향이 개입 되기 마련이다. 하루종일 들고 다니는 핸드폰에 소유자의 취향과 정체성이 반영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꼭 창의적, 실용적이라는 이분법적인 정의로 나눌 수는 없지만 말이다. 어쩌면 정말 사용자의 정체성은 핸드폰 케이스에서 나타나는 것일지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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